구두 자체보다는,
구두가 필요할까를 먼저 생각해본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중력이 존재하는 한,
사람의 발과 지표면 사이에는
밀당을 조율하는 완충제가 필요하다.

모든 길이 부드러운 비단길이었다면
구두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는 비단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갈밭도 있고, 모래바닥도 있고,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길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 길을 걷기에 발은 너무 예민하고 가냘프다.

그렇기 때문에 구두는 필요하다.
구두만 있다면, 험난한 길도, 부드러운 꽃길도 모두 갈 수 있기에.

동일선상의 관점에서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인생에 오르막길이 있는 반면에 내리막길도 있고,
평평한 길도 있다.

그런 삶을 헤쳐 나갈 때 필요한 것은 신념이 아닌가 싶다.
신념만 있다면,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평평한 길도 모두 씩씩하게 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신념과 구두는 매우 닮아있다.

구두를 신는다는 것은, 삶에 신념을 세운다는 것과 같다.
그렇게 때문에 오늘도 나는 집밖을 나서기 전에 구두를 신는다.

답글 남기기